저희집 자녀도 어느새 5세가 되어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나 SNS를 보면 5세 때 이미 한글을 뗀 아이들도 있고, 열심히 엄마표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으며,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보며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어떻게 엄마표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추구하는 방향이 제가 생각했던 교육관과 일치하였고, 이에 따라 엄마표 공부를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세운 5세 엄마표 공부 계획을 이 글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속에 나타난 교육관

잠수네는 엄마표 영어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커뮤니티입니다. 잠수네를 통해 엄마표 영어를 성공한 사람들 후기도 많고, 잠수네 도서도 많이 발간되어 있어 엄마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합니다. 이 책 제목 중 ‘프리스쿨’은 미취학아동, 즉 유아기를 이야기합니다. 즉, 이 책에서는 잠수네에서 알려주는 유아기 영어공부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 제목과는 역설적이게도 유아기 때 영어공부가 필수는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천천히 해나가면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다는 것이 잠수네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영어교육 시작 연령이 점점 더 어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를 손놓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당장 저희도 아이에게 영어DVD와 영어노래를 자주 들려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유아기 교육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유아기에는 실컷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체활동도 많이 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신나게 노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으로 한글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아기 때 한글책을 많이 읽으며 발달한 사고력과 언어능력은 추후 영어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사회에 나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취학 전에는 신나게 놀기, 많은 것 경험하기, 한글책 읽기 3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기본바탕 위에 영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유아기 영어의 목표는 ‘나는 영어가 좋아’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상태에서 천천히, 쉽고 단순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영어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의 욕심에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에너지가 방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조급증 때문에 아이를 다그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말을 배우는 속도가 다르듯이 영어를 배우는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속도에 맞게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책은 영어 그림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그림책을 읽다가 아이가 글자를 읽고 싶어 할 때 쉬운 리더스북을 곁들입니다. 그러다가 챕터북, 양질의 소설로 더욱 확장시켜 나가면 됩니다. 영어 그림책은 내용도, 그림도 너무 좋기 때문에 유아기 아이가 재미와 감동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영어DVD는 만 3세 이후, 하루 최대 30분, 교육적이면서 잔잔한 DVD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기에는 그림책DVD나 잔잔한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5세 엄마표 공부 계획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유치원 하원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집 5세 엄마표 공부 계획을 공유드립니다.

1. 신체활동 기회 매일 1-2시간 이상 제공하기

유아기에 신체활동만큼 뇌를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활동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는 편이고, 혼자 있을 때에는 자연물 탐색을 하며 바깥놀이를 하곤 합니다. 자연물 탐색과 같은 놀이도 좋지만, 활발한 신체활동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음주부터는 유치원 하원버스를 타지 않고 직접 하원을 시키며 여기저기 놀이터를 다녀볼 생각입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에도 놀이터가 있지만 정말 아쉽게도 또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 놀이터를 다니며 또래친구도 만나고 좀 더 적극적인 신체활동 기회를 제공해주려고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날이 더울 때에는 집안일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방바닥 청소를 열심히 시켜봐야겠습니다. 신체활동의 중요성은 김붕년 교수님 인터뷰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2. 좋은 한글책 많이 읽기

다행히 저희 아이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희집에는 텔레비전 대신 책장이 있고, 책장 안에는 아이 수준에 맞는 책들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아이가 책을 가까이 했던 것 같습니다. (블록 외에는 장난감도 많이 없는 편입니다.) 지금 하는 것처럼 책을 꾸준히 읽어줄 계획입니다.

또한 저희 동네는 어린이 도서관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도서관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책도 읽고, 아이 수준에 맞는 책들도 대여해서 읽어주려고 합니다. 지금도 책장 한 칸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로 가득합니다. 도서관별로 보통 10권씩 대여 가능한데, 3개의 도서관에서 대여를 했더니 25권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익숙해지면 가족 별로 회원카드를 만들어 더 많은 책들을 대여해보려고 합니다. 도서관 이용은 독서 환경 조성에도 매우 좋은 습관이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3. 영어노래 꾸준히 들려주기

지금은 유튜브 수퍼심플송, 코코멜론 등에서 나오는 마더구스 노래들을 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멜로디도 익숙하고 좋아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됩니다. 아침에 깨울 때나 자유 시간에 영어 노래를 들려주고, 노래 가사에 맞게 아이와 뛰어놀기도 하고 몸으로 표현하기도 하니 영어 노래 듣는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전에는 가끔씩만 들려주었는데, 이제는 의식적으로 매일 한 번 이상씩은 들려줄 수 있도록 신경써야 겠습니다.

마더구스들이 질리기 시작하면 영어그림책 오디오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영어그림책을 좋아할 지 잘 골라야 하기 때문에 엄마의 노력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잠수네 베스트 그림책을 참고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하니, 리스트를 잘 참고하려고 합니다.

4. 영어DVD 30분 이내로 흘려듣기

영어DVD는 치카하는 시간에 20분 정도씩 매일 보고 있습니다. 이 습관을 꾸준히 유지시켜 나가고,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DVD들을 몰색해보아야 겠습니다. 지금은 넘버블럭스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다음번에는 까이유를 함께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영상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넘버블럭스라서 그런지, 넘버블럭스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 가지 고쳐야 할 점은 부모도 같이 영상을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영상을 틀어주고 그 시간에 잠시나마 쉬겠다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는데,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영상을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감정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저희집 5세 엄마표 공부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유아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아이답게 커나갈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공부 계획대로 실천을 꾸준히 해나아갈 것이고, 혹시나 변동 사항이 생긴다면 또 글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