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엄마표 공부. 미취학 시기에는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엄마표 공부인데, 가늘고 길게 아직까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6세 엄마표 영어 공부 관련 글) 지금까지는 독서와 엄마표 영어 위주로 공부를 해왔는데, 이제 아이가 수에 대한 개념도 어느 정도 생기고 호기심도 늘어난 것 같아 수학 공부도 차츰차츰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엄마표 수학 공부를 하기 전, 공부 방향을 잡기 위해 류승재 작가님의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수학 공부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났고,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수학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 엄마표 수학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엄마표 수학 방향 잡기
저는 학창시절 수학 공부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뭐니?”라고 물어보면 단연코 “수학이요!”라고 외칠 정도로 수학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하다가 머리에 휴식을 주고 싶을 때 수학 심화 문제집을 꺼내 풀곤 했습니다. 제 아이도 저처럼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나면 좋겠다는 욕심에 미취학 시기부터 조금씩 수학의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수학 잘하는 습관
엄마표 수학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책에서 제시하는 ‘수학 잘하는 습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수학 잘하는 습관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첫째, 스스로 학습을 진행하는 자기주도성, 둘째, 내 언어로 정리하는 습관, 셋째, 오랫동안 앉아서 학습할 수 있는 성실성, 넷째, 공부 과정을 돌아보는 역질문, 다섯째,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는 습관입니다.
이 5가지 습관을 바탕으로 엄마표 수학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표 수학, 어떻게 진행할까?
‘엄마표 수학,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스스로 수학 개념 공부하기, 둘째, 문제해결력 기르기, 셋째, 스스로 학습계획 세우는 습관들이기, 넷째, 부모는 지시자가 아닌 조력자 되기입니다. 하나씩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 수학 개념 공부하기
집에서 수학 공부를 한다고 하면, 흔히 부모가 아이 옆에 앉아 하나씩 알려주는 장면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수학 공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가 교재에 나와 있는 수학 개념을 스스로 읽고 이해하여 예시 문제를 풀고, 연습 문제, 심화 문제까지 풀어나가는 하나의 과정이 바로 ‘엄마표 수학’의 올바른 방법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개념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야 중고등 수학에 나오는 보다 어려운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초등 수학에 나오는 개념들은 언어 능력이 뒷받침되는 아이라면 충분히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수학 개념을 공부하고 관련 예제를 풀어보며 개념을 확립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수학 개념을 공부할 때 ‘개념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재나 교과서에서 배운 수학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개념 이해에 필요한 예제도 함께 정리해주면 ‘나만의 수학 개념 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아직 한글 읽기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수학 공부를 길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 능력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을만큼 성숙하기 전에는 독서에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문제해결력 기르기
문제해결력은 스스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길러집니다. 한 문제를 풀기 위해 2시간씩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경험은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기장 좋은 방법입니다.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도 해설지를 보거나 선생님께 질문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수학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 단위 공부법’이 효과적입니다. 시간 단위 공부법이란 ‘하루에 2시간씩 수학 공부하기’처럼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하루에 문제집 10쪽 풀기’와 같이 정해진 학습량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 단위 공부법을 통해 초등 시절부터 심화문제를 다루고, 심화문제를 오랜 시간 고민해보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에는 연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집 여백에 심화문제를 풀어나가기에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갈 수 있는 연습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연습장을 예쁘게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습장은 문제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초등 시절에는 오답을 시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스스로 학습계획 세우고 지키는 습관들이기
초등 때부터 아이와 함께 학습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운 학습계획을 철저하게 지켜서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경험을 반복하면 그 안에서 메타인지를 기를 수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중고등학교에 올라가 학습량이 방대해지더라도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지시자가 아닌 조력자 되기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가진 기대에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면 실망하기도 하고 아이를 혼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 학습에 있어서 해야 할 일은 ‘조력자’입니다. 절대 아이를 감정적으로 혼내거나 “너는 이것밖에 못하니?” 식의 비난은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되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되고,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옆에서 하나씩 가르쳐주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가 공부하고 있을 때 옆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힌트를 주거나 도움을 조금씩 제공해주면 됩니다. 아이가 옆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만지거나 하지 않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표 수학 로드맵
우리나라 학교 교육과정의 목표는 어쩌면 ‘대학 입시 성공’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이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나고 있는 환경에서는 대학 입시 성공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수학 공부 로드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취학 시기에는 ‘독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미취학 시기에는 독서를 통해 공부 습관의 토대를 마련하고, 언어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독서 외에도 바둑, 보드게임, 복잡한 종이접기 등 오랜 시간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활동도 좋습니다.
초등 1-2학년에는 사고력 수학이나 연산 교재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해나가고, 3-4학년부터는 ‘개념교재+심화교재’로 공부를 해나갑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초등 5-6학년 즈음부터 중등 선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중등 과정은 ‘개념교재+유형교재+심화교재’ 3권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학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아이들은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나가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중2부터는 ‘개념교재+유형교재+심화교재’ 3권으로 선행을 하고, 유형교재나 심화교재로 현행 복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등 시기에는 방학 때 선행 3권 구조(쉬운 개념교재+쉬운 유형교재+어려운 개념교재)를 하고, 학기 중에는 어려운 유형교재와 심화 교재로 현행 복습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류승재 작가님의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한 엄마표 수학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6세이고 이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한 단계라 혼자서 학습을 진행해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보다는 경험을 통해 수학의 세계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미취학 시기에는 다양한 구체물과 수학 교구, 재미있는 보드게임들을 경험하면서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수학을 익혀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남들 다 한다기에 팩토슐레 사고력수학 문제집도 집에 들이긴 하였지만, 아직 문제집을 스스로 풀기에는 한글 이해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문제집 풀기에는 아직 비중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독서! 학습에 너무 치우쳐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보다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멀리 내다보고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표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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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재 작가님은 카페와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바랍니다.
그리고 그 동안 써왔던 나나스푼의 엄마표 공부 관련 콘텐츠들입니다. 비슷한 연령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