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가계부 예산을 어떻게 설정하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예산을 설정했으면 하루하루 가계부 기록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고, 월말이 되면 가계부 결산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가계부 쓰는법 5편, 가계부 결산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나스푼에서는 가계부 쓰는법에 대한 글들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들을 읽지 않으셨다면 꼭 읽고 와주세요.^^
가계부 결산이 꼭 필요한 이유
가계부 결산, 왜 필요할까요?
가계부 결산을 하지 않는 것은 가계부를 쓰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즉, 가계부 결산을 하지 않으면 가계부 쓰는 활동이 의미없는 활동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가계부 꾸준히 쓰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데,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가계부 결산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계부 결산을 통해 가계 수입을 살펴보고 발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이번 달에는 부수입이 10만원이야. 다음 달에는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서 20만원으로 올려보자’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이번 달에는 주식이 많이 떨어져서 손절을 했더니 투자수입이 마이너스가 되었어. 다음 달에는 매수할 때 좀 더 신중히 해보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지출 통제도 중요하지만 수입을 늘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가족 간에 대화하는 과정이 자산을 모아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가계부 결산을 통해 지출 내역을 반성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가계부에 그냥 써내려갔던 지출 내역들을 카테고리 별로 종합하고 분석하면서 지출에 대한 반성을 하고 다음 달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 세일한다고 식비를 많이 쓴 것 같아. 10만원이 초과되었네. 다음 달에는 주별로 10만원씩만 쓰기로 노력해보자.’, ‘날씨가 추워졌다고 하지만 아이 옷 지출 비용이 좀 큰 것 같아. 다음 달에는 당근마켓을 많이 활용해보자.’라는 식으로 반성 및 다짐을 할 수 있습니다. 반성과 다짐의 과정을 통해 지출 통제를 자연스럽게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반성과 계획은 자산을 모아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반성과 계획이 없다면 수입과 지출 상황에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자산을 모아나가기 위해서는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가계부 결산을 하면서 가족 간에 대화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가계부 결산 없이는 우리집 자산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엄청난 고소득자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가계부 결산하는 방법
가계부 결산은 예시를 통해 보여드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되어, 나나스푼 10월 가계부 결산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테고리 별로 결산을 어떻게 하는지, 총 결산은 어떻게 하는지 가볍게 읽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나나스푼 10월 가계부 결산
수입 내역
이번 달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월급이었습니다. 아직 월급 외 부수입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여 월급쟁이 생활만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 달에는 월급 외 부수입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투자 공부와 워드프레스를 꾸준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투자 공부를 통해 주식과 코인 수익실현을 해 나가고, 워드프레스 수입도 꾸준히 올라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요즘 공모주 투자 상황이 좋지 않아 공모주 투자 수익이 15000원입니다. 마이너스가 난 종목도 있어 한 동안 공모주 투자는 쉬어가려고 합니다. 기프티콘 판매로 3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는데, 다음 달에는 집 정리를 통해 중고 판매도 좀 더 해보아야겠습니다.
지출 내역
10월 총 지출은 약 345만원으로 예산 362만원보다 17만원 가량 덜 사용했습니다. 지출 통제를 잘 했던 한달이었습니다.
고정지출은 약 204만원, 변동지출은 약 141만원이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출 비용은 반올림 처리하여 기록하였습니다.)
카테고리 | 예산 | 지출 | 지출-예산 |
---|---|---|---|
주거 | 120만 | 116만 | -4만 |
식비 | 30만 | 28만 | -2만 |
생활용품 | 10만 | 8만 | -2만 |
꾸밈비 | 5만 | 1만 | -4만 |
주거비에서 변동성이 있는 부분은 관리비인데, 가을철이라 에어컨도 틀지 않고 난방도 틀지 않다보니 관리비가 조금 나왔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날이 추워져 관리비가 상승하기 시작할 것 같은데, 최대한 난방비를 아껴쓸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습니다.
식비는 굉장히 잘 쓴 한 달이었습니다. 10월 마지막 주말에는 여행 계획이 있어 식비를 평달 예산보다 더 적게 책정하였는데, 적정하게 잘 쓴 것 같습니다. 외식을 안하고 집밥을 해먹으려고 노력한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식과 야식비는 부부 용돈으로 지출하니 식비 관리가 좀 더 여유있어졌습니다. 대신에 냉장고가 텅텅 비어가고 있는 관계로, 11월에 식비 조절을 잘 해야겠습니다.
생활용품은 소모품 이외에 별다른 지출이 없었습니다. 키친타올과 물티슈가 떨어져서 구입했고, 멀티탭을 구입했으며, 텀블러도 하나 샀습니다. 커피 테이크아웃을 할 때 환경호르몬이 아무래도 걱정되어 텀블러를 구입했는데, 환경과 건강을 위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옷을 사라고 용돈을 주셨습니다. 부모님이 목적을 가지고 주신 돈이기 때문에 용돈을 활용해 가을 옷들을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꾸밈비‘로 따로 기록하지 않고, 수입 내역에 (부모님이 주신 용돈 – 의복비용)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외에 여드름 상처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한 여드름패치만 하나 구입했습니다.
카테고리 | 예산 | 지출 | 지출-예산 |
---|---|---|---|
건강 | 10만 | 16만 | +6만 |
자기계발 | 5만 | 1.5만 | -3.5만 |
자동차 | 25만 | 24만 | -1만 |
자녀 | 10만 | 3.5만 | -6.5만 |
건강 영역에서는 영양제 비용과 독감 주사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영양제는 차츰 줄여나려고 합니다. 독감 주사는 독감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비용이었습니다. 아직 남편은 독감 접종을 하지 못했는데, 11월에 꼭 해야겠습니다.
자기계발 비용은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 외에 따로 들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주유비입니다. 저희는 자차 출퇴근을 하고 있고, 주말에 나들이도 자주 다니는 편이라 주유비 줄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계부 결산을 하면서 부부끼리 대화를 나누었는데, 다른 비용 열심히 절약하려고 하고 있으니 가족의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 자동차 비용은 너무 신경쓰지는 말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동차 비용은 어느 정도 필수적인 지출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의미없는 비용은 나가지 않게 하려고 계속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자녀 기관 비용이 들지 않다 보니, 자녀 비용은 의복비, 놀이활동비 외에 크게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종이접기를 좋아하고 요즘 한글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교구들을 조금 구입하였고, 햇빛이 쨍쨍한 요즘 쓰기 좋은 예쁜 모자를 하나 샀습니다. 이번 달에는 키즈카페를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키즈카페 한 번 가면 몇 만원 깨지는 것이 보통인데, 날이 좋으니 가능한 바깥놀이를 많이 즐겨보았습니다. 다음 달에도 추워지기 전에 열심히 바깥 나들이를 다녀야겠습니다.
카테고리 | 예산 | 지출 | 예산-지출 |
---|---|---|---|
문화생활 | 15만 | 20만 | +5만 |
경조사 | 20만 | 21만 | +1만 |
용돈 | 52만 | 52만 | 0 |
보험 | 50만 | 50만 | 0 |
통신비 | 5만 | 4.5만 | -0.5만 |
문화생활은 5만원 초과 지출하였습니다. 아이 어린이집 친구와 함께 2박3일 캠핑을 했는데, 다른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가족여행보다는 식비 지출이 좀 많았습니다. 원래 30만원 지출이었는데, 시에서 시행하는 가족사진전 수상금 10만원을 받아 비용을 조금 충당하였습니다. 시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들, 승산이 있으니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신청해보려 합니다.
경조사는 시가곗돈과 가족생일 비용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예정된 지출이었으므로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습니다.
용돈은 남편 15만원, 아내 7만원인데, 남편에게 비상금을 30만원 지급하였습니다. 용돈 부분도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가족끼리 잘 이야기를 나누어 협의를 보면 재미있게 용돈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보험은 50만원이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가계 수입에 비해 보험비가 다소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부모님이 들어주셨던 보험 납부 기간이 길고 보상혜택도 좋아서 계속 유지중이고, 부족한 보상들을 보완하였더니 총 50만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2025년과 2027년에 각각 만기가 하나씩 있어서 점차 보험료는 줄어들 예정입니다.
통신비는 알뜰폰을 사용하여 절약하고 있습니다. 알뜰폰 이벤트 혜택을 챙기면 정말 싼 가격에 핸드폰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한달에 3000원 정도씩 할인받고 있습니다.
반성 및 다짐
이번달 저축률은 64%입니다. 부수입은 따로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지출 방어를 열심히 해서 50%이상의 저축률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아래 세 가지를 신경쓰면서 알뜰하게 가계를 운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수입 늘리기’ 쉽지 않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결실을 맺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 냉장고가 많이 비어 있어 다음 달 식비 방어 유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셋째, 다음 달에도 예산보다 더 적게 지출하는 한 달이 되도록 가계부를 꼼꼼히 기록하겠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나나스푼 10월 가계부 결산, 잘 읽어보셨나요? 다른 사람 가계부 결산 살펴보는 것이 또 은근히 재미도 있습니다. 내가 과거에 써왔던 가계부 결산들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저희집 가계부 예시를 보시니 가계부 결산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감이 잡히시나요? 어려운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가계부 내역들을 종합하고 정리해서 한 달 어떻게 돈을 벌고 썼는지 점검하고, 다음 달 계획을 세워보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계부 결산 해야지’라고 마음먹지 않으면 쉽지가 않습니다. 은근 귀찮기도 하고 까먹기도 하면 한 달이 또 금방 지나가버립니다. 이렇게 한 달, 두 달 밀리다보면 가계부랑도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계부 내역 정리하고 계획을 세워보면, 은근히 그 안에서 또 재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계부 쓰고 결산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점점 더 나아질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들고, 자산이 점점 모이는 것이 실제로 눈에 보이니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재미와 행복을 꼭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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