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만은 않은 이 과정을 시도해보기로 마음 먹은지 6개월 가량 지났습니다(지난 글 참조). 2025년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어떠한 노력을 해왔고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면서, 동시에 6세 엄마표 영어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일반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아직 학습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올해 6세를 맞이한 아이입니다.

5세 엄마표 영어 돌아보기

작년 6월 즈음부터 시작한 엄마표 영어. 물론 그 전에도 영어영상, 영어노래는 많이 활용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하지는 못했었고, 그냥 남들이 좋다니까 하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꼭 지켰던 것은, 영상은 ‘영어’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6월부터는 조금 더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교육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표 영어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부터 시작해서 <영어책 읽기의 힘>, <새벽달 엄마표 영어 20년 보고서> 책을 쭉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꾸준함’이었습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영어 흘려듣기 + 영어 영상보기 + 영어 그림책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지치지 않는 선에서 영어를 일상 속에서 들려주고, 매일 영어 영상을 보았으며, 영어 그림책도 조금씩 읽어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솔직히 많은 노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는 가장 큰 관심사가 경제적인 부분에 있다보니, 교육적인 부분에 큰 비중의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아이가 영어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영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영어 문장도 조금씩은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 친숙함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6세 엄마표 영어 목표

6세에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엄마표 영어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조금 더 엄마표 영어를 위한 시간 투자를 해보려고 합니다. 1년 간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제가 추구하는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 아이가 영어를 접하면서 영어를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학습 위주의 활동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와 활동들을 활용해서 엄마표 영어를 실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아이가 부모 생각대로 따라와주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다그쳐서는 안됩니다. 기다림 또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둘째,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아이. 평소에 영어를 듣고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한글 영상은 애초에 가능한 보여주지 않을 것이고, 부모도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저희도 영어 공부한 지 시간이 오래 되어 일상 영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사용하는 영어를 가장 익숙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사용했던 영어표현을 활용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부터 영어공부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부터 먼저 노력해보겠습니다.

6세 엄마표 영어 계획

6세 엄마표 영어도 ‘영어 흘려듣기 + 영어 영상보기 + 영어 그림책 읽기’를 기본을 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아이가 한글을 떼고 나면 영어 파닉스에도 조금씩 노출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 음원 흘려듣기

5세 때에는 일상 속에서 영어 음원을 들려주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활용하였던 음원은 슈퍼심플송(Super Simple Songs)이었습니다. 슈퍼심플송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멜로디도 많았고, 부모인 우리가 듣기에도 질리지 않고 좋은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음원을 많이 듣다 보니, 아이는 자연스럽게 많은 영어 노래들을 흥얼거리게 되었고, 정말 많은 노래들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림책 음원들도 함께 곁들여주려고 합니다. 그림책 음원 중에서도 좋은 노래들이 정말 많고, 그림책 음원을 통해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침에는 슈퍼심플송을 들려주고, 저녁에는 그림책 음원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하루는 슈퍼심플송, 하루는 그림책 음원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한, 슈퍼심플송은 노래와 관련된 활동들도 별도로 할 계획입니다(2주 1회). 슈퍼심플송 홈페이지에 가면 다양한 자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와 관련된 활동들을 찾아서 해보려고 합니다.

영어 영상 시청하기

저희 아이는 18개월 즈음부터 영상노출을 매일 30분~40분씩 해왔습니다.(후회되는 부분입니다. 영상노출은 가능한 늦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에는 코코멜론, 페파피그, 베베핀, 넘버블럭스를 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 서적을 읽고 나서 좀 더 다양한 영어영상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까이유, 맥스앤루비, 알파블럭스 영상도 새롭게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대로 영상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까이유를 좋아하기를 바랐습니다. 영어도 명확하게 들리고, 소재도 가족과 관련된 것이기에 아이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까이유를 좋아하지 않았고, 까이유를 틀어주면 “그냥 그만 보고 잘래”라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슈퍼심플송 영상으로 정착한 상태인데, 노래가 아닌 음원도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 다른 영상들도 시도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도해보려고 생각하는 후보군들은 페파피그, 노부영 또보, Dora the Explorer, Rachel 등 JD2단계의 영상들입니다. 아이를 흠뻑 빠져들게 할 영상을 꼭 찾고 싶습니다. 영상 노출은 매일 30분~1시간 사이로 상황에 따라 할 계획입니다.

영어 그림책 읽기

영어 듣기, 영상 보기, 영어 그림책 3종 세트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바로 ‘영어 그림책’입니다. 한글책은 읽었을 때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지만, 영어그림책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될 때가 많아서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영어그림책 읽자~”라고 해도 영어책 대신 한글책을 읽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영어그림책을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글책을 많이 읽는 것도 유아기 시절 매우 중요하기도 하니 “안돼”라고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노래’와 ‘독후활동’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어 그림책에는 CD가 함께 있습니다. 저는 주로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을 빌려오는데, 영어 그림책을 빌리면 부록CD도 함께 대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이 CD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CD에 수록된 음원들을 자주 노출시켜주려고 합니다. 또한 노부영 책들 같은 경우에는 ‘노부영 또보’를 활용해 영어영상과도 연결지어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독후활동을 2주에 1회 정도 곁들여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독후활동을 하면 아이가 해당 그림책을 조금 더 접할 수 있고, 조금 더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주 1회를 하고 싶지만, 일하면서 여러 엄마표 공부들을 병행해야 하기에 힘들 것 같고, 최소한 2주에 1회 정도는 준비해서 실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영어 파닉스 노출하기

그동안 영어 파닉스는 알파블럭스 영상을 본 것 외에는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가 한글에 부쩍 관심을 가지더니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많은 글자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올 상반기 즈음이 되면 한글을 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을 떼고 나면 영어 파닉스도 조금씩 노출을 시켜줘보려고 합니다. 영어 파닉스는 알파블럭스 영상, 노부영 사이트워드를 활용해보려고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추후 진행하게 될 때 다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엄마표 영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다가 결국에는 영어 학원, 영어 유치원 등 사교육의 힘을 빌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엄마도 지치지 않고, 아이도 지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엄마표 영어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5년 6세 동안에는 여기에 기록한 ‘6세 엄마표 영어 계획’을 꾸준히 꼭 실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중간 중간 진행 상황 또한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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