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녀에게 증여를 일찍부터 시작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를 벌써부터 시작해야 하나 하고 망설이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것입니다. 저도 몇 년 전만 해도 내 대출금 갚아나가는 것이 버거워 증여는 먼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일찍이 증여를 시작하신 분들의 투자 수익률을 보니 증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미성년 자녀 증여,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미성년 자녀 증여, 시작해야 하는 이유
1. 증여세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여를 할 때에는 세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가족 간에 서로 돈이 오고 갈 수 있음을 인정하여 일정 금액까지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 증여세 공제한도가 있습니다. 부모는 미성년 자녀에게 10년 동안 2000만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고, 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동안 5천만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자녀 결혼/출산 시 추가로 1억을 증여세 없이 증여 가능합니다.)
따라서 1살에 2천만원, 11살에 2천만원, 21살에 5천만원, 31살에 5천만원 증여를 하게 되면, 총 1억 4천만원을 사회에 나가는 자녀에게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게 됩니다. 1억 4천만원은 원금 기준이고, 만약 투자를 통해 금액을 불리게 된다면 더 큰 자금이 될 수 있습니다. 증여세 공제 한도는 증여를 최초로 한 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증여를 시작할수록 증여세를 아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살에 1000만원 증여, 4살에 1000만원을 증여했다면, 11살에 1000만원 증여 공제 한도가 열리고, 14살에 나머지 1000만원 증여 한도가 열립니다.
저희는 아이에게 2살 때 200만원을 증여했고, 올해 나머지 한도인 1800만원을 증여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대출을 갚는 게 낫다고 생각하여 증여를 소액만 해두고 미뤄왔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 수익률이 대출금리보다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증여한 돈만큼을 채워나가기 위해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의지도 더욱 다져지는 것 같습니다.
2. 자녀에게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식은 절대 하면 안된다. 패가망신하는 길이다.’라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주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위험한 투자 방법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유동성의 증가로 달라진 세상을 보니, 주식 투자는 우리 세대에게 필수적입니다. 부모님 세대는 금리가 높았기에 저축만으로도 충분히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시대에 저축만 바라본다면 집 한 채 사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자녀에게 증여를 시작하면 어릴 때부터 자녀와 함께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이는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엄마 아빠가 아이의 계좌로 어떤 투자를 하고 있고, 왜 이렇게 투자를 했는지도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서는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인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아이에게 큰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증여로 인해 자녀와 돈 이야기를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고, 이는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주식 투자를 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부모님과 진짜 돈 이야기를 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미래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3.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증여를 하고 투자를 할 경우,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증여를 하는 이유는,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적으로 자리잡는 데 필요한 목돈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자녀가 사업을 한다거나 결혼을 하는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있으면 자녀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테니 말입니다. 따라서 증여한 자산은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투자를 하게 되고, 복리의 효과까지 더해지면 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 계좌는 빈번하게 매수/매도를 하면 안됩니다. 혹시나 차명계좌로 의심을 받을 수도 있고, 해외주식의 경우 100만원 이상의 양도차익을 얻었을 경우, 연말정산 인적공제에 자녀를 등록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녀 계좌는 대부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를 하게 됩니다.
워렌버핏은 자신의 가족에게 최고의 투자 방법은 지수 추종 ETF를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적립식 투자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투자 고수가 아니라면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년 간 S&P500과 나스닥이 움직인 모습을 보면, 적립식 투자가 정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각 지수 차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1년 나름 고점에 투자한 자녀 계좌 QQQ의 수익률은 50%, SPY의 수익률은 20%에 달합니다. 제가 스윙목적으로 따로 투자했던 주식들은 같은 기간 동안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게 바로 장기투자의 힘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미성년 자녀 증여,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를 시작하면, 증여세를 아낄 수 있고,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며, 장기투자를 통해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데 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지요?
유대인들은 남자아이는 13살, 여자아이는 12살이 되면 성인식을 한다고 합니다. 성인식은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고, 이 때 축의금 형식으로 많은 돈을 받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받은 돈을 잘 굴리고 투자해서 훗날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을 때 활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들 중에는 기업인도 많고 부자도 참 많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유대인과 같은 기회를 제공해주면 어떨까요?
2023년부터는 비대면으로 주식 계좌 개설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조금 더 편리하게 증여와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전에 국민은행에 가서 연계계좌로 키움증권 계좌를 개설했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훨씬 편리해진 것 같습니다. 증권사별로 자녀 주식 계좌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혜택 좋은 곳에서 개설하시면 되겠습니다.
미성년 자녀 증여, 함께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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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를 클릭하셔서 증여세 신고하는 방법 글도 꼭 확인하시고, 증여세 신고 놓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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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박곰희TV에서는 재테크 관련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컨텐츠들이 많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 참고한 자녀 증여 관련 영상도 첨부해드리니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